자문 제안서 쓰는 법 — 이력서 대신 보내는 한 장
자문이나 프로젝트 참여를 시도할 때 대부분 이력서부터 준비합니다. 그런데 받는 쪽에서 궁금한 건 다릅니다.
이력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가"이고, 제안서는 "내가 당신의 무엇을 해결하는가"입니다. 자문 시장에서는 후자가 문을 엽니다.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구성만 알면 됩니다.
1. 왜 제안서인가
기업이 외부 전문가를 찾을 때는 이미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뽑자"가 아니라 "이 문제를 풀 사람이 필요하다"입니다.
이때 20년치 경력이 시간순으로 나열된 문서를 받으면, 읽는 쪽이 그 안에서 자기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을 직접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 그러지 않습니다.
제안서는 그 연결을 미리 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2. 구성 5요소
① 한 문장 정의 (맨 위)
무엇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한 줄로.
제조 품질관리 20년 이상 — 신규 라인 안정화와 협력사 품질 체계 구축
이 한 줄에서 상대가 "우리 얘기다" 또는 "아니다"를 판단합니다.
② 풀 수 있는 문제 3~5개
직함이 아니라 문제로 씁니다.
- 신규 라인 초기 수율이 목표에 못 미치는 상황
- 협력사 품질 이슈가 반복되는 상황
- 고객 클레임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
③ 근거 (각 문제마다 한 줄)
숫자가 있으면 숫자로.
- 신규 라인 5개 안정화, 평균 3개월 내 목표 수율 도달
- 협력사 감사 체계 구축, 연 40건 운영, 반품률 절반 감소
④ 제공 형태와 범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는지.
- 1~2시간 진단 자문(현황 파악 후 방향 제시)
- 2~4주 현장 진단 후 개선안 도출
- 월 1~2회 정기 자문
이걸 적으면 상대가 예산과 일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없으면 문의 자체를 망설입니다.
⑤ 확인 가능한 것
재직·경력증명서, 관련 자격, 레퍼런스 제공 가능
3. 안 쓰는 것
- 시간순 경력 나열 — 필요하면 따로 첨부
- 학력과 수상 이력을 앞에 — 뒤로
-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류 — 태도는 근거가 아닙니다
- "무엇이든 도와드리겠습니다" — 범위가 넓으면 아무것도 특정되지 않습니다
- 나이·연차 강조 — "30년 경력"은 인건비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4. 상대별로 한 줄만 바꾼다
같은 제안서를 모든 곳에 보내면 어디에도 안 맞습니다. 전체를 다시 쓸 필요는 없고 맨 위 한 문장과 문제 목록 순서만 바꾸면 됩니다.
- 제조 기업에는 → 수율·품질 관련 문제를 위로
- 공공기관 위촉에는 → 심사·평가 경험을 위로
- 투자사에는 → 업계 구조와 검증 경험을 위로
5. 어디로 보내나
기존 거래처·협력사 — 가장 반응이 빠른 경로입니다. 재직 시절 관계가 있던 곳에 퇴직 사실과 가능한 역할을 알리는 방식입니다.
공공기관 인력풀 등록 — 각 부처·기관이 상시 운영합니다. 등록 양식에 제안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협회·단체 자문단 — 소속 학회나 산업 단체.
전문가 연결 서비스 — 프로필 작성에 그대로 씁니다.
공고 지원 — 위원 공개모집, 나라장터 평가위원 모집.
6. 첫 연락 문장
제안서를 보낼 때 본문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에서 품질관리를 20년 이상 담당하다 최근 퇴직했습니다.
신규 라인 안정화와 협력사 품질 이슈를 주로 다뤘습니다.
혹시 이런 영역에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오. 간단한 정리를 첨부합니다.
하지 말 것: 긴 자기소개, 부탁조의 문장, 즉답 요구. 상대가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게 남겨두는 것이 목적입니다.
7. 반응이 없을 때
대부분 답이 없습니다. 정상입니다.
- 보낸 곳을 기록해둡니다. 3~6개월 뒤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많이 보내지 말고 관계가 있는 곳부터
- 거절이 아니라 아직 그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자문 의뢰는 문제가 생기는 시점에 옵니다. 그때 떠오르는 사람이 되는 게 목적입니다.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
- 제안서 서식 파일. 형식보다 구성이 중요합니다.
- 공식 입찰 제안서 작성법. 별도 규격이 있습니다.
- 단가 제시 방법. 전문성의 값은 무엇으로 정해지나에서 다룹니다.
- 정규직 지원용 이력서. 헤드헌터가 50대 이력서를 3초 만에 덮는 이유를 보세요.
- 계약 조건 협상.
정리
자문 시장의 첫 관문은 이력서가 아니라 제안입니다. 차이는 하나입니다. 이력서는 내 이야기이고 제안서는 상대의 문제입니다.
한 장에 다섯 가지만 담으면 됩니다. 한 문장 정의, 풀 수 있는 문제, 근거, 제공 형태, 확인 가능한 것.
그리고 한 번 만들어두면 위촉 지원서, 협회 자문단 등록, 첫 연락 메일에 계속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 정의를 만드는 방법은 내 전문성을 한 문장으로에서 다룹니다.
- 이력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가", 제안서는 "내가 당신의 무엇을 해결하는가"
- 구성 5요소: 한 문장 정의 · 풀 수 있는 문제 3~5개 · 근거 · 제공 형태와 범위 · 확인 가능한 증빙
- ★제공 형태(1~2시간 진단 / 2~4주 현장 / 월 정기)를 적어야 상대가 예산·일정을 가늠
- 안 쓰는 것: 시간순 경력 나열·학력 앞배치·태도 표현·"무엇이든"·연차 강조
- 상대별로 맨 위 한 문장과 문제 순서만 교체해 재사용
- 가장 반응 빠른 경로는 기존 거래처·협력사
- 첫 연락 본문은 짧게 — 긴 자기소개·부탁조·즉답 요구 금지
- ★답이 없는 것은 거절이 아니라 아직 그 문제가 없는 것 — 기록해두고 3~6개월 뒤 재확인
자주 묻는 질문
이력서 대신 제안서를 보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이력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가를 시간순으로 보여주고, 제안서는 내가 당신의 무엇을 해결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기업이 외부 전문가를 찾을 때는 이미 문제를 갖고 있어서, 20년치 경력 나열을 받으면 그 안에서 자기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을 직접 찾아야 합니다. 제안서는 그 연결을 미리 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제안서에 무엇을 담나요?
다섯 가지입니다. 무엇에 답할 수 있는지 한 문장 정의, 풀 수 있는 문제 3~5개, 각 문제의 근거(가능하면 숫자), 제공 형태와 범위, 확인 가능한 증빙입니다.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제공 형태를 왜 적어야 하나요?
상대가 예산과 일정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시간 진단 자문인지, 2~4주 현장 진단인지, 월 1~2회 정기 자문인지가 적혀 있지 않으면 문의 자체를 망설이게 됩니다.
쓰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시간순 경력 나열(필요하면 따로 첨부), 학력·수상 이력을 앞에 배치하는 것, 성실히 임하겠다는 태도 표현, 무엇이든 도와드리겠다는 표현(범위가 넓으면 아무것도 특정되지 않음), 그리고 나이나 연차 강조입니다.
보낼 때 본문은 어떻게 쓰나요?
짧을수록 좋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했고, 주로 어떤 문제를 다뤘고, 필요하시면 연락 달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긴 자기소개, 부탁조의 문장, 즉답 요구는 피하세요. 상대가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게 남겨두는 것이 목적입니다.
답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 답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거절이 아니라 아직 그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보낸 곳을 기록해두고 3~6개월 뒤 상황이 바뀌었는지 확인하세요. 자문 의뢰는 문제가 생기는 시점에 오므로, 그때 떠오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당신의 20년, 이제 프로젝트 단위로 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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