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베테랑, '정규직'으로 쓰지 마세요
요즘 중소기업 대표님들 사이에서 'Fractional CXO', 우리말로 '임원 구독'이라는 말이 부쩍 들립니다. 정규직 임원을 뽑는 대신 검증된 임원급 전문가를 필요한 기간만 파트타임으로 쓰는 방식입니다. 정규 채용 대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흐름입니다.
방향은 맞습니다. '사람을 통째로 사는' 정규직 채용이 늘 정답은 아니니까요. 다만 여기엔 한 가지 빈칸이 있습니다.
전략을 받은 다음, 현장은 누가 실행하나
임원 구독이 주는 것은 대부분 '판단과 방향'입니다. CFO가 재무 구조를, CMO가 마케팅 방향을 짚어줍니다. 그런데 그 방향을 받아 든 중소기업에는 정작 그것을 현장에서 손에 쥐고 굴릴 사람이 부족합니다. 라인을 다시 세우고, 품질 시스템을 깔고, 수출 서류를 직접 맞춰 줄 사람 말입니다.
조언과 실행은 다른 일입니다. 시장에는 조언을 파는 곳은 많지만, 베테랑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 결과를 만들어 내는 통로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같은 사람도, 계약 형태가 성패를 가른다
대기업 출신 베테랑을 '정규직'으로 앉히면 브랜드·예산·분업이라는 익숙한 토대가 사라진 환경에서 위축됩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풀타임이라는 계약 형태입니다. 필요한 건 그의 24시간이 아니라 특정 문제를 푸는 '집중된 한 달'입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 방향이 필요하면: 자문 또는 임원 구독
- 현장 실행이 필요하면: 프로젝트 단위 투입(스팟)
- 함께 해보고 맞으면: 그때 채용
핵심
"대기업 출신을 더 뽑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쓸까"가 먼저입니다. 방향은 임원 구독으로, 실행은 현장 스팟으로 나눠 쓰면 고정비 없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 임원 구독은 전략, 스팟은 실행
- 풀타임이 아니라 계약 형태가 성패를 가른다
- 자문→스팟→채용 단계 검증이 가장 안전
자주 묻는 질문
임원 구독(Fractional CXO)이면 충분한가요?
임원 구독은 전략·방향을 제공합니다. 다만 그 전략을 현장에서 실행할 인력은 별도로 필요하며, 이 부분은 프로젝트 단위 현장 투입(스팟)으로 채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대기업 출신을 채용했는데 성과가 안 나요.
원인은 역량보다 계약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풀타임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활용하면 고정비 없이 전문성만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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